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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23일 한겨레보도자료 스크랩 (박인식대표인터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0-02-23 12:10:25 조회수 2606
   
 

“건강 신발 고르는 법? 발끝에서 1.2㎝ 여유 있게”
[건강2.0] ‘족부의학 전문가’ 박인식 경기대 겸임교수
볼 넓다고 2㎝ 이상 길면 곤란
뒤꿈치 부분은 딱딱해야 좋아
말랑한 밑창 ‘발 변형’ 올수도
한겨레 김미영 기자 메일보내기
» 족부의사인 박인식 교수가 한 남성 환자의 발 상태를 살펴보며, 진료를 하고 있다.
엄지발톱이 매번 살 속을 파고든다면? 발바닥에 사마귀나 티눈이 수시로 생긴다면? 하이힐을 신지 않는데도 엄지발가락이 굽어지는 무지외반증 조짐이 보인다면?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넘어가는 증상들이다. 발톱이야 길게 깎으면 되고, 사마귀나 티눈은 빼내면 되고, 무지외반증이야 통증이 없다면 굳이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막상 치료를 받으려 해도 어느 진료과를 찾아가야 할지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당장 재활의학과일지 정형외과일지 헷갈린다.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영국 등에서는 ‘발 의사’를 찾아가면 된다. 치과의사처럼 발 전문의 자격을 주는 ‘족부의학’(podiatry)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 ‘족부의학 전문가’ 박인식 경기대 겸임교수
박인식(50)씨는 국내 최초 유일의 족부(발)의사다. 호주와 영국에서 족부의학 학위를 받았고, 12년 전 한국 땅을 밟았다. “발과 신발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는 그는 전국 병원을 떠도는 ‘협진의사’ 신분이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죠. 족부의학을 연구하고 진료에 응용하는 의사들이 생겼고, 족부센터나 족부클리닉도 생겼잖아요. 그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제 일에 대한 보람도 느끼고요.”

서양에서 족부의학이 특화된 시기는 100여년 전이다. ‘발’의 중요성을 진작부터 인식한 탓이다. 실제 발에는 몸을 이루는 뼈의 4분의 1이 모여 있다. 보행뿐 아니라 신체의 균형과 중심을 잡는 주춧돌 구실을 하는 신체 부위다. 발이 불편하고 건강하지 않으면 무릎과 허리, 자세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그런 까닭에 동양의학에서도 발을 제2의 심장이라거나 인체의 축소판으로 여겨 왔다. 족부의학은 수술 치료뿐 아니라 신발이나 깔창 등 교정기구를 이용해 발의 불균형을 교정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그래서 족부의학에선 ‘자신에게 꼭 맞는 신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이 발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아요. 발톱의 상태, 굳은살과 티눈의 존재 여부, 통증 등을 포함해서 말이죠. 평소 신발만 잘 골라 신어도 이런 증상들은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어요. 예방 차원에서도 그렇고요. 제발 하루 한 번만이라도 발을 들여다봤으면 합니다.” 무지외반증이나 발톱이 살 속으로 들어가는 증상은 엄지발가락에 힘이 쏠리는 것만 잡아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꼭 맞는 좋은 신발=건강의 지름길’인 셈이다.

발에 맞는 좋은 신발은 어떻게 고를까. 그는 “신발을 발에 꽉 끼게 신는 경우가 많은데, 실은 가장 긴 발가락보다 1.2㎝ 큰 것을 골라야 한다”며 “가능하면 신발은 발이 부어 있는 상태인 오후 늦게나 저녁에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발에 맞는 신발의 기준에는 길이뿐 아니라 발볼의 너비와 높이도 포함된다. 발볼의 경우, 신발의 가장 넓은 부위(볼)와 일치해야 한다. 신발의 깔창을 꺼내 바닥에 놓고 그 위에 올라섰을 때 발이 깔창 밖으로 많이 나오지 않는 신발을 고르면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다. 특히 무지외반증이나 망치발가락 발은 무조건 앞코가 넓은 신발을 선택해야 한다. 하이힐은 금기다. 박 교수는 “볼이 넓어야 한다고 해서 신발 길이를 2㎝ 이상 크게 신어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발볼의 높이(신발 속 공간) 역시 발가락이 고르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해야 한다. 박 교수는 “신발 안에 필요한 깔창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며 수시로 신발의 높이와 공간을 조절할 수 있도록 끈으로 묶거나 찍찍이가 있는 것을 고르도록 한다”며 “신발의 뒷부분(월형)은 뒤꿈치를 잡아줘야 하기 때문에 딱딱한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발의 굽 높이는 2~3㎝가 적당하다. 하이힐은 발 앞쪽에 무게중심이 쏠리기 때문에, 플랫슈즈는 걸을 때 충격이 바로 흡수되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는다. 다만 부득이하게 신어야 한다면 하루에 3시간 미만, 일주일에 3~4회 정도로 제한한다.

하이힐은 발이 접히는 부분과 신발이 접히는 부분이 일치할 때 맞는 신발이다. 통굽이나 웨지힐 역시 무게중심이 앞쪽에 쏠리고,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신발이 될 수 없다.

신발의 밑창은 넓고 딱딱한 것이 좋으며,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는 것을 고른다. 특히 어른들은 너무 무겁지 않은 신발을 골라야 무릎과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최근 신발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스펀지를 밑창으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발 건강을 생각할 때 좋은 재료가 아닙니다. 또한 밑창이 둥근 운동화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발목의 근력이 약한 사람들에겐 좋은 신발이 될 수 없습니다. 발목 관절에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수 있겠네요. 만약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그 신발을 신는 경우라면 땀을 빼는 운동을 하는 것이 차라리 낫습니다.”

박 교수는 “어린아이들의 경우 발이 성장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신발을 고를 때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큰 신발이 아니라, 꼭 맞는 신발을 사줘야 한다는 것. 단 아이가 만 2살 미만이라면 신발 기능은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발을 잘 보호하고 감싸주는 것이면 족하다. 반면 그 이상이면 신발의 기능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밑바닥이 너무 말랑말랑한 신발은 피해야 한다. 그는 “신발이 꺾이는 지점과 발이 꺾이는 지점이 맞지 않으면 무지외반증 등 발의 변형이 초래된다”고 말했다.

“발 건강을 위해서는 하루 30분 이상씩 걷는 것이 좋습니다. 산길이나 들길이 좋아요. 하루에 버스 두세 정류장 정도는 걸어보세요. 스스로 체중이 과하다고 생각하면 체중도 줄이시고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발이 편해야 몸도 마음도 편해짐을 잊지 마십시오.”

글·사진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